국제 경제·마켓

구독자 감소에 놀란 넷플릭스, '광고 나오는 저렴 요금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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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20만명의 구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가 광고가 나오는 대신 구독료를 낮춘 요금제를 검토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 등 경쟁사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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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이사회의장 겸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를 위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해스팅스 대표는 "넷플릭스의 지난 역사를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나는 광고를 통한 복잡함보다 구독을 통한 간명함을 훨씬 선호했다"며 "다만 아는 광고없는 구독료 체계를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향에는 더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넷플릭스가 그동안 고집해온 요금 부과 방식에 더해 일부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구독 요금을 낮추는 식의 요금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구독자 수가 지난해 4분기 2억2180만명에서 1분기 221만6000명으로 2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구독자가 250만명 증가할 것이란 자체 전망치에 한참 모자란 것은 물론 오히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줄어든 성적표다. 넷플릭스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70만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2분기에는 가입자 감소폭이 더욱 확대돼 감소폭이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더욱 암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넷플릭스가 광고 버전을 검토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게 위한 의도다. WSJ은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다양해 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보다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월트 디즈니의 훌루의 경우 오랫동안 광고가 나오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의 HBO맥스, 디즈니+도 이같은 추세에 뛰어들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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