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헬시타임] 아직도 마스크만? 야외활동 많아지는 봄엔 '이것'도 챙기셔야죠

자외선 노출, 백내장·황반변성 발생에 영향

실명 초래하는 안질환 예방하려면 선글라스 필수





푸릇한 새싹과 봄꽃들이 야외활동을 부추기는 봄이다. 2년 넘게 끌어온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되면서 산으로 들로 나들이 가는 이들도 많아졌다. 갑작스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노출되는 자외선에 눈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피부 보호를 위해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자외선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UV-B·UV-C로 나뉜다. 이 중 UV-B와 UV-C는 각막에 거의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 일부 흡수되고, 일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수정체에는 백내장, 망막에는 황반변성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 증가세…“당뇨·아토피 있으면 더 주의해야”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숙연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젊은 층은 대부분 외상이나 당뇨병,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전신 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오래 사용한 경우에 백내장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푸른 파장 빛이나 야외활동으로 자외선 노출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다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투데이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투데이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이 저하된다. 또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인 주맹 등이 나타난다. 사물이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고, 밝은 빛이 별 모양으로 흩어져 보인다. 사물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는 등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계속 악화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데,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복구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최대한 백내장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다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이 심해지면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권장된다.



이 교수는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 금연과 절주를 비롯해 당뇨 등 동반된 전신질환의 치료와 함께 과도한 일광노출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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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 일그러져 보이면 황반변성 가능성 높아…“즉각 안과검진 받아야”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는 황반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 부위다. 황반이 변성되면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것은 물론,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지 못할 경우 시력저하가 생긴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치료를 받아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40~50대 젊은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담배,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거론된다. 그 밖에 자외선 노출이나 포화지방산 섭취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황반변성은 한번 발병하면 진행속도가 빠른데 자각증상이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침침한 현상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한 눈씩 가려서 봤을 때 사물이 굴곡져 보이거나 시력에 변화가 생겼다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각한 시력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 외출 시 선글라스는 필수…“아이들 시력형성에도 영향”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거나 양산, 모자 등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착용해도 효과가 없으므로 선글라스를 고를 때에는 먼저 자외선 차단 여부와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색상은 진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은 부족한 선글라스는 더욱 위험하다. 짙은 색의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드는데,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게 되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푸른 계열의 선글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노출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자외선 노출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습관은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자외선은 유아기 시력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교수는 “아이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해서 파장이 짧은 빛도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망막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며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아이들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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