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 우크라에 8억弗 규모 군사지원 추가"

로이터 "서방국가, 원조 방침 논의"

러 지상전 저지 중화기 제공 주축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 카르키우 지역에서 한 거주민이 러시아의 폭격 이후 불타고 있는 건물에서 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 카르키우 지역에서 한 거주민이 러시아의 폭격 이후 불타고 있는 건물에서 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




동부 전선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의 지상전을 저지하기 위해 포(artillery)를 중심으로 한 중화기 지원이 주축이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동맹국 정상들이 19일(현지 시간) 안보 화상 통화에서 추가 군사 지원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진행된 화상 통화 회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상전 중심의 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우크라이나 안보과 경제적·인도적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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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이후 각국은 무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8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과 별개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결정했으며 이르면 20일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와 별개로 뉴햄프셔 방문 일정 중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포를 보낼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올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총 3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미국은 개전 후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와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유탄 발사기, 155㎜ 곡사포,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M113 장갑차,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등을 공급했다.

캐나다도 중화기 제공에 나선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동맹국과 화상 통화를 마친 뒤 뉴브런즈윅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을 기민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에 대해서는 “수일 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러시아 전쟁은 점점 더 대포를 이용한 지상 화력전이 돼가는 양상”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화기가 필요하고 영국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현재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전선을 구축하고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 인도 언론에 “전투가 새 국면에 진입했으며 목표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완전한 해방”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키이우와 북동부 카르키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흩뜨려 동부 지역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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