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재건축 쉽지 않네"…흑석 ‘한강현대’ 예비안전진단 고배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 전경. 네이버로드뷰 갈무리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 전경.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서울 전역의 노후 단지에서 ‘안전진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강변에 위치한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가 예비안전진단(현지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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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작구청에 따르면 흑석동 한강현대는 2월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고 지난달 말 현지 조사를 받았지만 예비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으로 꼽히는 안전진단 중에서도 가장 첫 단계다. 정밀안전진단에 앞서 지방자치단체가 현지 조사를 통해 육안으로 건물 노후도 등을 파악하고 안전진단 필요 유무를 판단한다.

한강현대는 1988년 지어져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긴 준공 35년차 단지다. 한강변에 자리 잡아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4·9호선이 교차하는 동작역과 가깝다. 단지가 위치한 동작구는 서초구 반포 지역과 인접한 데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상승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준강남’으로 꼽힌다. 특히 한강현대는 동작구 대장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과도 가까워 바로 옆에 위치한 ‘명수대 현대(1988년 준공·660가구)’와 함께 재건축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밀안전진단의 사전 절차 격인 예비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단지 내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지난 대선 전후로 서울 곳곳에서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하는 노후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때부터 정밀안전진단 통과 기준을 완화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펼쳐온 만큼 재건축 사업이 지금보다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새 정책이 본격 적용되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도봉구청에서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구 내 12개 단지들에 ‘정책 변화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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