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속세 버린 조각가, 토굴 파러 떠나다

■강대철 조각토굴

강대철 지음, 살림 펴냄






한국 조각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가였다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조각가가 있다. 구도를 위한 토굴을 파다 되살아난 조각가의 본능을 느낀 저자는 6년 간 토굴에서 조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 낸 토굴 한가운데에는 예수가 미륵불을 내려다보는 예수부처상이 있다. 성철 스님의 존상 제작과 기념관 건립, 불상 조형을 주도하기도 한 저자는 “조각가에게는 불교와 기독교가 하나”라고 말한다. 조각토굴은 총 7개의 굴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굴은 해골과 뇌의 형상, 연화 문양을 조각했고, 두 번째 굴에는 불상을 모셨다. 세 번째 굴에는 명상 공간과 촛불을 켜 놓을 수 있는 감실을 만들었다. 넷째 굴에는 실물 크기의 해골과 인체 뼈 모양을 조각해 무상함을 드러냈다. 다섯째 굴에는 파충류·연꽃·의식 세계가 무의식 세계와 연결되어 엉킨 뿌리를 조각해 선악을 표현했다. 여섯째 굴에는 육신이 뒤틀리고 심하게 변형된 고행상을 두었고, 해탈과 열반을 의미하는 여섯 굴을 뚫었다. 마지막 굴에는 뇌와 태아의 모습을 새겨 연기와 삶, 인류의 거듭남을 드러냈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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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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