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향후 1년 美 주식이 나을 것…연준 금리 많이 못 올려”

커트 레이만 블랙록 수석투자전략가

“연준, '리빙 위드 인플레' 할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금리 2.5%선에서 유지할 것”

“주식이 상대적으로 투자처로 가장 유망”

“월가 특성 감안해 가려 들을 필요” 조언도

커트 레이만 블랙록 북미 수석투자전략가커트 레이만 블랙록 북미 수석투자전략가




물가잡기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경기 우려에 많이는 못 올릴 것이며 장기적으로 2.5%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1년 간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가장 낫다는 얘기다.



커트 레이만 블랙록 북미 수석투자전략가는 21일(현지 시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진승호) 뉴욕지사 주관으로 열린 ‘제47차 뉴욕국제금융협의체(New York International Financial Council)’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은 결국 수요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우려보다는 금리 인상폭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레이만 전략가가 생각하는 기준금리 수준은 2.5% 정도다. 그는 “앞으로 연준은 리빙 위드 인플레이션(living with inflation)을 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적당히 받아들이면서 관리하는 모드로 갈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경기를 죽이면서까지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최대한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며 ECB가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 연준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왜 유럽은 미국처럼 매파적으로 나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럽의 인플레이션 구성항목의 절반은 에너지며 이를 뺀 근원 물가는 3% 수준”이라며 “여전히 목표치보다는 높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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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만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이 상대적으로 나은 투자처라고 했다. 그는 “회사채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주식이 나으며 미 국채금리가 많이 올랐다지만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국채에 투자한 뒤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는 건 부담스럽다”며 결국 주식이 답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에게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면서 금리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앞뒤가 안 맞는다”며 “이러한 조언은 월가의 속성을 일부 감안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분기 시장이 급락했을 때 (우리가) 주식 비중을 확대한 것은 낮은 실질금리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 밸류에이션 우려 완화 때문이었다”며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 선진국 내에서는 유럽보다 미국과 일본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권은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해 비중을 축소하되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이나 이머징 채권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회의를 주관한 KIC의 신용선 지사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전략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과 대응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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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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