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시 '모아타운' 통합심의 1호 사업지…강북구 번동 일대 793→1240가구로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강북구 번동, 통합심의 문턱 넘어

노후 저층주거지에서 124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변모

신축·구축 혼재해 재개발 어려운 지역에 개발 물꼬 트여

"또 다른 시범사업지 중랑구 면목동 심의도 적극 추진"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지도 / 서울시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지도 / 서울시




강북구 번동 일대가 노후 저층주거지에 대한 새 정비모델인 서울시 ‘모아주택(타운)' 통합심의 문턱을 넘은 1호 사업지가 됐다. 번동 일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할 뿐 아니라 도로가 좁고 주차난이 심각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이 추진될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행계획안이 각각 통과됐다. 해당 안은 내달 중 최종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모아타운은 신축과 구축이 혼재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한 그룹으로 묶어 개발하는 서울시 사업이다.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단지 아파트처럼 탈바꿈시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단위로 공동개발하는 모아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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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번동모아타운 사업 조감도 / 서울시강북구 번동모아타운 사업 조감도 / 서울시


모아타운 시범사업지 중 한 곳인 번동(5만5000㎡)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 일대는 현재 793가구에서 최고 35층 높이의 1240가구(임대주택 265가구 포함) 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한다. 지하에도 129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설치돼 주차난이 해소된다. 단지 내 25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기고 길 양옆으로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개방형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협소했던 진입도로도 10~15m 너비로 넓어진다. 또 공공기여를 통해 우이천변 약 6000㎡에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도 조성된다.

번동 모아타운은 지정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대상에 포함되고 용도지역 상향과 지하 통합개발 등 각종 인센티브에 따른 공공기여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인 공공지원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정비방식”이라며 “민간주도의 사업으로 저층주거지의 부족한 녹지 및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가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이용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주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또 다른 시범사업 대상지인 면목동 통합심의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별다른 개선 대안이 없었던 저층주거지의 새 정비모델로 주목받는 모아타운과 모아주택이 선도적인 정비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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