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약세를 시현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49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1%이상 확대하면서 2700선을 하회했다.
지수는 미국 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소식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시사했다.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해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3억 원, 6986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837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서비스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창고,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종이목재(1.68%), 보험(1.31%), 음식료품(1.09%)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03%) 내린 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삼성SDI, 현대차, LG화학, POSCO홀딩스 등이 1~3% 가량 밀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그동안 5월, 6월, 7월 연속적인 빅스텝을 넘어서 자이언트 스텝과 연내 3% 이상 기준금리 도달을 반영하고 있다”며 “FED Watch 기준 5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 확률은 97.6%로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문제는 6월 FOMC인데, 75bp 금리인상 확률이 지난주 28.4%에서 현재 60%로 레벨업돼 50bp 금리인상 확률(39.1%)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7월 FOMC에서도 50bp 추가금리 인상 확률(기준금리 2~2.25%)이 48%로 레벨업(지난주 15.6%)됐다. 이에 12월 FOMC까지 기준금리가 2.75~3%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률이 41.6%로 우위(지난주 22.8%)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지만 매도할 때는 아니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 팀장은 “반등 시 추격매수, 2700선 이상에서 비중확대는 최대한 자제하고, 2600선대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기간·가격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며 조정 강도가 강할수록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포인트(0.74%) 내린 922.7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HLB는 3%대 약세를 보였고 CJ ENM, 위메이드, 천보,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1~2% 가량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0.1원 오른 1,239.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