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자신 있다"는 김은혜, 김동연과 맞붙나

[윤곽 드러나는 지선 대진표]

23일 대구·강원·제주 결과 발표로

국힘, 지방선거 후보선출 마무리

민주는 경기지사 1차 투표 진행

서울시장 경선후보 宋·朴 등 확정

李·文 VS 尹 양상…대선 연장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달 초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초선 의원으로 ‘전국구 정치인’인 유 전 의원과의 체급 차이가 현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2일 발표된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은 현역 출마자에 대한 ‘감산점 5%’의 불이익을 받고도 52.6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경쟁자였던 유 전 의원(총득표율 44.56%)을 8.1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번 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는데 책임당원 투표에서 김 의원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심(尹心)’이 유 전 의원보다 김 의원을 향하고 있음을 책임당원들이 간파하고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 내내 ‘대장동 저격수’로 활동하면서 윤 당선인의 승리를 뒷받침한 점도 충성 당원들의 호감을 사는 요소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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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도민들의 지지를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당심과 민심이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저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경기지사 출마는 차기 대권을 노린 포석이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지난해 11월 대선 경선에 이어 또다시 패배하면서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이날 국민의힘은 인천시장 후보로 유정복 전 인천시장, 경남지사 후보로 박완수 의원,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을 확정했다. 23일 대구·강원·제주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의힘의 6·1 지방선거 후보 선출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민주당도 후보 선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을 확정했다. 경선 예비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는 공천에서 배제했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추가 경선 참여는 기다리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까지 그분(박 전 장관)이 요청을 수락하면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4인이 되고 수락하지 않으면 3인이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1차 투표를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현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이 ‘김은혜’의 대항마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예비 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 전 총리를 가장 경계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강원지사 후보로 이광재 의원을 전략 공천해 국민의힘 김진태·황상무 예비 후보와 경쟁하게 한다.

6·1 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민주당은 ‘명심(이재명 마음)’에 호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김 전 부총리는 기본소득,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 이 고문의 정책을 계승한다며 ‘이재명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과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이 맞붙는다. 김 특별고문은 “충북지사 선거는 문재인과 윤석열의 한판 싸움”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승배 기자·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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