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기본형보다 50% 높은 '서울형 건축비' 나온다

[표준건축비 6년만에 오른다]

정부안 원자재값 급등 반영 못해

비용 높여 고품질 공공주택 보급

3.3㎡당 900만~1000만원 수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정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보다 높은 가격의 ‘서울형 건축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형 건축비가 원자재값 급등 상황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건축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2월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공주택이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정부가 정한 낮은 기준의 건축비를 적용하기 때문”이라면서 “국가에서 정하는 기본형 건축비보다 가격을 50%가량 높인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기본형 건축비가 3.3㎡(평)당 600만 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형 건축비는 3.3㎡당 900만 원 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말 서초구 내곡지구 내 6개 단지의 분양 원가를 공개하는 기자 설명회에서도 “건축주가 건설 회사에 충분한 건축비를 지급해야 명품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낮은 건축비를 지급하며 좋은 건물을 지으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주택 건설을 위해) SH공사가 건설사에 지금은 3.3㎡당 600만 원 정도를 줬다면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3.3㎡당 900만~1000만 원을 지급해 훨씬 더 좋은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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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서울형 건축비를 토대로 ‘100년 가는 명품 주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신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반값 아파트(건물 분양 아파트)’에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민간 아파트 못지않은 고품질 주택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토지를 빼고 건물만 분양해 분양가를 낮추고 건축비는 높여 강남은 5억 원, 기타 지역은 3억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H공사는 △서울형 건축비 모델 제안 △제안한 모델을 기준으로 제도·법령 개정 △좋은 집을 위한 추가 공사비 지급 문화 정착 등 3단계를 거쳐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서울형 건축비 도입을 위해 서울시와 논의한 후 새 정부에도 건의할 계획이며 서울형 건축비가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되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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