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일대에 연달아 불을 질러 2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된 상태로 송치됐다.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를 남부지검에 구속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검정 모자를 쓰고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유치장에서 나온 A 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방화를 저지른 적이 있나”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A 씨는 오후 11시 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 2층 상가 건물에 방화를 저지르고 15일 오전 3시 23분께 영등포동 4층 상가 건물에도 불을 질렀다. 첫 번째 방화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두 번째 방화로 1명이 사망하는 등 2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서울남부지법 고종영 판사는 지난 16일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방화를 저지른) 두 곳 모두 돈을 훔치기 위해 들어갔다”면서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숨진 피해자와도 알지 못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