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대장, 말끝마다 부모 욕…다친 병사엔 "그정도론 안 죽어"

"코로나 걸려서 오는 부모들은 잘못"

문신 있는 병사에 "부모 교육 잘못돼"

군사경찰 언급하며 병사 협박하기도

부대 측 "즉시 직무 배제…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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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모 부대 대대장이 병사들에게 “부모 교육”을 운운하며 모욕을 주고 심지어 다친 병사에게는 욕설을 퍼부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1군단 예하 경비연대 소속 병사라고 주장한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대대장은 항상 병사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상담을 할 때 ‘부모’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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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장은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가서 코로나 걸려서 오는 부모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문신이 있는 병사들에게는 “너희 부모들은 그런 걸 보고 뭐라고 안 하냐”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또 제보자와 상담을 할 때에도 “부모님 교육이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제보자는 대대장이 항상 군사경찰을 언급하며 잘못하면 다 넘겨버린다고 병사들을 협박했다고도 말했다. 제보자는 또 대대장이 부대 내에서 다친 병사에게 욕설과 위협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체력단련 시간에 축구를 하다 일병 한 명의 어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친 병사가 막사에서 응급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를 본 대대장이 다가와 심한 욕설을 하며 때리려는 듯 손을 올리고 “그 정도로 안 죽는다”고 위협을 했다고 한다.

해당 제보가 공개된 뒤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용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관련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분리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군사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부대는 임무 완수와 함께 장병 인권보호와 부대 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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