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LPG값 뛰자…택시요금도 줄줄이 오른다

비수도권 지자체 인상 본격화

강원도, 오늘부터 기본료 500원↑

세종·부산도 각각 9·4년만에 올려

대전·광주·울산 등 올해 인상 추진

거리두기 2년간 누적 적자도 원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주차된 택시. 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주차된 택시.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대란 등으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택시요금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광역단체가 경영난에 놓인 택시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택시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나머지 지자체들도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도는 최근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춘천, 원주, 강릉 등 강원도 18개 시·군이 25일 0시부터 기본요금이 3300 원에서 3800 원으로 500 원 인상된다. 강원도는 택시요금 인상 후 3년이 지난 데다 LPG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종시도 이달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보다 500 원 오른 3300 원으로 인상했다. 주행요금은 105m당 100 원으로 동결했지만 시외할증과 심야할증 요금은 각각 20%에서 25%로 인상했다. 세종시의 택시요금 인상은 2014년 8월 이후 9년 만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2017년 9월 이후 4년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했다. 중형택시는 3300 원에서 3800 원으로 500 원 올렸고 모범택시와 10인승 이하 대형 승용택시는 5000 원에서 6000 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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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광역단체들도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대전시는 전국적으로 택시요금이 오르고 있고 지역 택시조합에서도 꾸준히 요금 인상을 건의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중 택시요금 운임·요율 산정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 광주시는 7월까지 결과를 도출하고 올 하반기 중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울산시도 이달부터 8월까지 택시요금 운임과 요율을 산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현재 울산의 택시 기본요금은 3300 원으로 지난 2019년 2800 원에서 500 원 인상됐다. 대구시도 9월까지 운송 원가 관련 용역을 진행한 뒤 요금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택시 연료로 쓰이는 LPG 가격이 지난해 리터당 900 원대에서 최근 1160 원대로 급등하자 택시조합은 연일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년 동안 누적된 택시업계 적자도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울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모 씨는 “2019년 12월만 해도 700만 원을 찍어 사납금을 제외하고도 400만 원 넘게 벌었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가장 많이 번 달이 148만 원이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로부터 80만 원과 15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그야말로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은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 앞서 경기도에서는 택시업계가 한시적 요금 인상을 촉구했지만 경기도는 요금 인상 관련 용역을 실시한 결과 요금 인상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보류했다. 인천시도 올해는 인상 계획이 없지만 내년 이후를 대비해 올해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도 지난 2019년 기본요금을 3800 원으로 5년 만에 인상한 만큼 당분간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장지승 기자·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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