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내달 급매 쏟아지기 전 팔자"…다주택 매물 급증

양도세 완화·보유세 기산 맞물려

서울 아파트 매물 10% 이상 늘어

24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급매를 알리는 매매 전단지가 게시돼 있다. 새 정부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 배제할 방침인 가운데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기 위해 미리 집을 내놓는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성형주 기자24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급매를 알리는 매매 전단지가 게시돼 있다. 새 정부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 배제할 방침인 가운데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기 위해 미리 집을 내놓는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 배제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집을 내놓는 다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부담이 대폭 커진 보유세까지 피하려면 기산일인 6월 1일 전에 등기를 이전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고 매물을 출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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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 4945건으로 20대 대선 다음날인 3월 10일(4만 9539건) 대비 5406건(10.9%) 증가했다. 강북(18.4%), 송파(17.3%), 양천(15.5%) 등 16개 자치구에서 매물이 10% 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다주택자 보유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송파구의 경우 늘어난 매물의 상당수를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나온 매물 중 70% 정도가 다주택자 물량으로 5월 말 잔금 조건이 걸려 있다”면서 “보유세를 내지 않으면서 차기 정부 출범 전인 지금을 매도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매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선 이후 송파구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가락동 올림픽훼밀리타운(4건)’ ‘신천동 파크리오(3건)’ ‘잠실동 잠실엘스(2건)’ 등에서 대선 이후 모든 계약이 신고가보다 낮게 체결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총 6건 중 5건이 하락 거래였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현금이 부족한 다주택자들에게는 올해 급등한 부동산 보유세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양도세 중과 유예 이후 매물이 몰리며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다주택자들이 먼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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