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한다. 첫째 여동생 구미현 씨와 손을 잡으며 우호지분 58.62%를 확보한 구 전 부회장이 ‘반격’에 나섬에 따라 셋째 여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재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최근 아워홈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안건은 구 전 부회장을 포함한 48명의 새 이사 선임과 1000억 상당의 배당금 지급 요구다. 구체적인 소집 요청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워홈이 요청을 거부할 시에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개최 여부가 결정 된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논란 등으로 실형을 받고 지난해 6월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던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은 아직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가지고 있다.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의 지분은 각각 19.28%, 19.60%다.
이번 구 전 부회장의 행보는 경영권 탈환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앞서 구지은 부회장은 자매인 미현·명진 씨와 지분율 59.6%를 확보,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며 경영권 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총에서 우호지분(58.62%)을 앞세워 구지은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배당금이 경영권 분쟁 재점화의 불씨를 지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이유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반면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0년 총 299억 원의 주주 배당을 가져간 바 있다. 이는 당시 아워홈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 소집이 합리적인 매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과 각종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며, 우호지분 58.62%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다음달 예비입찰을 받아 7월 말까지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지분매각이 늦어질수록 회사의 안정성이 낮아지므로, 신속한 매각절차의 진행을 위해서는 빠른 실사와 함께 매수자에 협조적인 이사진의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임시 주총을 소집해 회사로선 심히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