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文대통령 “검수완박, 잘 된 합의”…이준석 “본인 입장 가질 문제 아냐”

이준석 “文, 어느 대통령 보다 현안에 많은 말”

“더 많은 논의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의견 냈어야”

文, 전날 대담 방송서 한동훈 겨냥 “부적절 표현”

李 “文 대통령, 국민의 선택 앞에서 겸허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사진=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사진=청와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대해 “양당간 합의가 잘 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좀 신중하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BBS) 방송에서 “문 대통령께서 현직 대통령이시긴 하지만, 결국 제가 봤던 어느 정권 이양 기간에 있던 대통령보다도 현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계시는 동안 검찰 제도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수처도 신설됐다”며 “그런데 그것이 과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느냐에 대해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간담회에서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뤄진 양당간 합의가 저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저의 입장은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대담에서는 검수완박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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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같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너무 선언적인 어떤 본인의 입장을 가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더 많은 논의를 활성화하고, 그리고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방향으로 의견을 내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결과적으로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분들(윤석열·최재형)의 저희 정당에 대한 참여가 정당하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이었다면, 그 두 분이 각각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있어서는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 앞에서 겸허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박 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의총 동의를 받는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종 중재안 내용이 워낙 개괄적으로 돼 있었다”며 “지방선거 기간이고 이러다 보니까, 저희 의원님들 중에 의총에 참석하지 못한 분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늦게 내용을 알게 되신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가 깨진 부분에 대해 저희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지를 알고도, 국민들께서 가지는 우려를 정당이라면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도) 졸속 입법 과정을 통해서 공직자 관련 범죄와 선거 관련 범죄에 대해 수사권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우려를 갖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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