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두고 ‘남매의 난’이 재점화되고 있는 아워홈은 26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한 것에 대해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워홈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대한 회사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위해 임시 주총을 청구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뒤 어떤 접촉도 없다가 지난 8일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실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2인의 주주에게서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구 전 부회장이 38.6%, 장녀 미현씨가 20.06%(자녀 지분 0.78%포함), 차녀 명진씨가 19.6%, 삼녀 지은씨가 20.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지난해 6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후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동생 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 58.62% 동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단숨에 아워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현 구지은 부회장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48명의 새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총에서 우호지분(58.62%)를 앞세워 구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경영 복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은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2인 주주 측에 수차례 전달했다”며 “회사는 적합한 절차를 통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수차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면서 이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1만 직원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회사는 엄중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 전 부회장 측은 주총 소집 요구는 지분 매각을 위한 중립적 경영진 구성을 위한 방편일 뿐 경영 복귀 시도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