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이 코로나19 감염자의 조기 발견을 통한 확산 방지를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베이징 인구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베이징시 전체를 전수 검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6일 베이징시는 전날 차오양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PCR 검사 범위에 둥청구·시청구·하이뎬구·펑타이구 등 주요 거주 지역 11개 구를 추가했다. 시 당국은 11개 구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0일까지 격일로 세 차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베이징시는 전수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시내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행사, 오프라인 사교육, 가정집 인테리어 공사 등도 잠정 중단시켰다.
전체 검사 대상 지역 12개 구에는 2188만 명(2021년 기준)에 달하는 베이징 인구의 약 90%가 거주한다. 나머지 4개 구는 베이징 외곽으로 도심과 달리 밀집된 거주 형태를 띠지 않는다. 사실상 베이징시 전체를 대상으로 확진 여부를 파악하고 감염자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세 차례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에는 봉쇄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베이징시는 전날 차오양구 내 집단감염 발생 지역 약 15㎢를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이동을 제한한 바 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33명(무증상 감염자 1명)으로 집계됐다. 22일부터 누적 감염자 수는 103명이다. 차오양구에서는 이미 상당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유동 인구가 평소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 등은 봉쇄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