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감염병 연구기관이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와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한국-미국 국립감염병연구소 간 협력 의향 서신 교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 기관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제 분야 연구를 우선순위로 두고, 양국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와 인력교류 및 심포지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임상 연구, 결핵 진단 및 치료평가 연구, 라임병 등 매개체 전파 질환에 대한 진단법 개선, 신종 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감시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 등을 우선적으로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에서는 신속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양 기관 간 공동연구 주제선정 및 세부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미국에서 제안한 ‘신종 및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평가정보를 통한 진단, 치료제, 백신 개발을 위한 선제적 팬더믹 대응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박쥐 등 인수공통 매개체와 사람 샘플 유전자 분석을 통해 향후 감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원체를 감시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소니 파우치 박사는 “양국의 감염병연구소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이 국제적 보건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협력국으로써 앞으로 감염병 대응과 백신 및 치료제 연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함께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 출범에 즈음 더욱 실질적인 연구 협력을 추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양 기관 연구자들 간 공동연구 협력을 통해 신종 감염병과 미해결 감염병에 대한 문제해결형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국가 감염병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기관으로 대외 협력의 창구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민간 연구기관의 연구 협력뿐만 아니라 인력교류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연구기관들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