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탄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의왕시 등 지난해 집값 급등세를 나타냈던 지역들에서 전 고가에 비해 수 억원 하락한 가격에 신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시장이 냉각기에 들어서면서 일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실거래가 하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84.98㎡는 지난 11일 11억 4000만 원(19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전 고가는 지난해 8월 나온 13억 6000만 원(34층)으로 8개월 사이의 가격 하락 폭이 2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인근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84.51㎡는 지난해 8월 14억 5000만 원(5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11억 6700만 원(11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두 건의 하락 거래는 모두 직거래가 아닌, 경기 화성시 소재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주관한 중개거래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인덕원역’ 정차가 사살상 확정되며 크게 올랐던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4.98㎡ 17층 매물은 이달 11일 1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에 나온 직전 실거래가는 16억 3000만 원(25층)이었다.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다가 단번에 3억 8000만 원 떨어진 가격에 주인이 바뀌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번 거래의 매도자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로 5월 말까지는 잔금을 치러야 해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인덕원역 호재’에 따라 단지명을 기존 ‘의왕 포일 자이’에서 변경한 ‘인덕원 센트럴 자이’ 84.98㎡는 지난해 8월 13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 들어서는 11억 1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마을 삼성’ 59.89㎡는 가격이 10억 5000만 원(2021년 9월)에서 7억 9500만 원(2022년 3월)으로 2억 5500만 원 빠졌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 제일풍경채 2차 에듀앤파크’ 84.99㎡이달 1일 7억 5500만 원(12층)에 거래됐다. 전 고가는 지난해 8월 나온 9억 4000만 원(15층)이다. 지난해 8월 12억 95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84.39㎡는 지난달 8억 6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 가격이 과하게 올랐다”며 “최근 시장 열기가 식으며 일부 급매물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권 팀장은 이어 “윤 당선인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언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규제 완화가 어느 시기에, 어느 수준으로 될지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