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女 성폭행해" 아내와 통화한 러軍, 포로로 잡혔다

로만 비코프스키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사진=자유유럽방송로만 비코프스키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사진=자유유럽방송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오보즈레바텔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일리야 포노마레프 전 러시아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 우크라이나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주제로 아내와 통화한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이지움 인근에서 포로로 잡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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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내용에는 여성이 "거기서 그냥 해. 우크라이나 여성들 성폭행해도 돼"라며 "나만 모르게 하면 돼. 이해할게. 콘돔만 잘 써"라고 말하며 웃는 내용이 담겨 국제 사회의 공분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 여성들이 군인인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군인들뿐 아니라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인 중 80%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후 자유유럽방송(RFE)은 우크라이나 보안국 취재원을 통해 건네받은 전화를 통해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추적해 이들이 러시아 군인 부부인 로만 비코프스키와 동갑내기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임을 확인했다.

이들 부부는 통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이 매체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통화 목소리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전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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