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의 ‘탈(脫)팬데믹’을 선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27일(현지 시간) PBS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 나라에서 틀림없이 팬데믹 단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9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십만 명의 입원 환자, 수천만 명의 사망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확산이) 낮은 수준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박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가능한 한 매년 백신을 접종하면 공동체에서 이 바이러스의 수준을 아주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적으로는 아직 팬데믹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팬데믹은 전 세계를 통틀어 광범위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전염병을 뜻한다”며 “지구촌 상황을 보면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791명으로 2주 전보다 61% 증가했다. 지난달 말 2만 7000여 명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만 5900여 명으로 지난해 여름의 최저점인 1만 6800명선 아래로 떨어졌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362명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