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워홈 노조도 구본성 주총소집 비판…"회사 경영 흔드는 시도 안돼"

지분 매각 추진 구본성 전 부회장, 티저레터 발송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새 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아워홈에 요청한 데 대해 사측에 이어 노동조합도 비판 입장을 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로 경영 상황이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이익와 배당에만 관심있는 오너 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5일 자신과 맏여동생 미현씨가 보유한 합산 지분(58.62%)을 합리적으로 매각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워홈에 48명의 새 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아워홈은 현재 2대 주주인 구 전 부회장의 막내 여동생 구지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데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총에서 우호지분을 앞세워 구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경영 복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인해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그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며 “그런데도 오너일가는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기업 대표로서 상상할 수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도 줬다”며 “ 회사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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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워홈도 구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과 이사진 개편 요구와 관련해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대한 회사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위해 임시 주총을 청구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수차례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이날 구 전 부회장 측 보유 지분 매각자문사를 맡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 물건에 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letter) 발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이 국내 기업간거래(B2B) 식자재유통 시장 공동 1위이자 단체급식 시장 2위 사업자이며, 해외단체급식·가정간편식(HMR)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담겼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매도자 실사를 거쳐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8월 중에 예비입찰을 받고 9월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매각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아 동등한 정보와 입찰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계획이었으나 회사(아워홈) 측이 실사 협조에 응하지 않아 외부에서 확보 가능한 주요 정보들을 담은 티저레터 형식으로 먼저 자료를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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