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고문료 뇌물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 후보자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앤장 관계자 등을 뇌물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 후보자를 즉각 파면하고 후임 총리를 인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6일 이들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부정처사후수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8일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겼다.
단체는 한 후보자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당시 1억 5000만 원의 고문료를 받고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로 임명된 뒤 김앤장이 법률대리를 맡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7년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친 김앤장' 인사를 대법관에 추천한 대가로 김앤장에서 약 18억 원의 고문료를 뇌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 불법 취업했다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28일 추가 고발했다.
윤 대표는 “론스타 사태로 국고 손실을 야기한 피의자를 총리로 지명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수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