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히틀러와 일왕이 동급' '왜 도와주냐'…日 발칵 뒤집은 우크라

/사진=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 캡처/사진=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 캡처




아시아 국가에서 우크라를 가장 많이 돕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그런 일본 내에서 "우크라는 왜 도와줘여 하는 지' 의문을 표시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바로 우크라가 작성한 영상과 사진 때문이다.

우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항전 의지를 밝히는 영상에 나치 독일의 총통 히틀러, 이탈리아 왕국의 수상 무솔리니와 함께 일본 제국의 쇼와 일왕(천황) 얼굴을 넣었다가 일본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삭제한 뒤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급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러시아의 이념을 '러시즘'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는 내용을 1분20초 분량으로 담은 것이다.

당초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영상 1분11초 지점에 '파시즘과 나치즘은 1945년에 패배했다'는 문구를 적었다.



그러면서 나치 독일의 총통 히틀러와 이탈리아 왕국의 수상 무솔리니, 일본 제국의 쇼와 일왕 얼굴을 나란히 배치해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의 당시 지도자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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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장면에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뜬다.

이같은 영상을 두고 일본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황을 모욕하는 행위에 단호히 항의한다", "우크라이나의 과거를 안다면 놀랍지도 않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도움을 준 일본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 등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에서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자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 도왔던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는 일본에 감사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지원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정도 인식이면 지원을 끊어도 좋은 것은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특히 일본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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