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안구건조감이 심해져 인공눈물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미지투데이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직장인 서현수씨(39·가명).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공눈물부터 찾는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눈을 괴롭히는 봄철에는 눈 건조감과 가려움 증상이 더욱 심해져 괴롭다.
눈이 뻑뻑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인공눈물. 그런데 인공눈물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성분에 따라 사용법과 주의점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공눈물은 눈물과 비슷한 수소이온(pH) 농도를 가진 점안액이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줌으로써 눈물의 주된 기능인 △안구 표면 윤활 및 세척 △외부 자극과 이물질에 대한 보호 △선명한 상을 망막에 전달하는 기능을 돕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인공눈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보존제의 유무에 따라 일회용과 다회용으로 분류된다.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은 하루 4번 이상 점안해야 하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일회용 인공눈물을 개봉할 때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회용 인공눈물에는 극소량이라도 방부제와 같은 첨가제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남용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개봉 후 한 달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시된 사용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보존제가 가라앉아 렌즈에 들러붙으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인공눈물은 대개 안구가 건조할 때 사용하는데, 원인에 따라 적절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눈물의 생성이 저하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눈물분비 촉진성분이 첨가되어 있는 인공눈물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용액이 흡수되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눈물분비 촉진 성분이 첨가된 인공눈물은 상처치유 효과가 있어 안과 수술 후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염증 발생을 막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양의 물과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각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외에도 염증을 치료하거나 안과 수술 후 타 약제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눈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인공눈물과 함께 여러 가지 안약을 처방 받았다면 투약 간격과 순서에도 유의해야 한다. 제형이 다르다면 액상 제품부터 연고 순으로 투약하고, 흡수를 돕기 위해 5~1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넣게 될 경우 눈에서 머금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해 흡수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한 방울씩 투약하고, 잠시 눈을 감아 흡수를 돕는 방법이 권고된다.
인공눈물을 점안할 때 용기 입구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용기 입구 부분이 오염될 수도 있으므로 직접 접촉하지 말고, 위에서 떨어뜨리듯이 넣어야 한다. 특히 염증 치료를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안약을 사용하기 전 손 씻기를 통해 오염을 방지하고, 사용기한 및 보관법을 잘 확인해 지키도록 해야 한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적절한 인공눈물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종류가 다양하므로 성분과 사용법을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며 "인공눈물로 안구건조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