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4월 한 달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5% 급락한 248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한 달간 주가 하락 폭은 23.8%에 달한다. 이는 2008년 11월(25.4%)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3위인 아마존의 주가가 큰 폭 빠지면서 이날 나스닥 지수 역시 4.17%나 하락했다.
전날 아마존은 장 마감 후 1분기에 38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증가율도 7%에 그쳐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환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한 데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인건비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 등의 거시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알파벳의 주가도 18.0% 내렸는데, 이 역시 2008년 11월 이 회사의 전신인 구글 주가가 18.5%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구글은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80억 달러(약 85조 7000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지만 이 역시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3%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