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때문에"…러 국민들, 이제는 좋아 하던 담배도 못 핀다

日 담배회사 JT, 러시아 사업 매각 검토

담배 피우는 러시아 남성. 닛케이아시아 캡처담배 피우는 러시아 남성. 닛케이아시아 캡처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일본 담배회사 재팬토바코(JT)가 러시아 지사인 ‘JT International Russia’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비슷한 이유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사업 축소를,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는 철수를 공식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폭풍이 러시아 애연가들에게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JT는 이날 소유권 이전 가능성을 포함해 러시아 사업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JT의 러시아 담배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전체 영업 이익의 15%가 이 곳에서 나온다. JT입장에선 러시아는 금싸라기 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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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JT는 탈 러시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리스크가 추가될 지 알 수 없다.

이미 JT는 지난 달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및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고, 2022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전자 담배 출시도 연기했다. 그러나 사업 규모 축소만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의 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사업을 지속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3월 말 보고서에서 "증가하는 사업 불확실성,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러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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