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보관 중인 해부용 시신 일부가 관리 소홀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마네대학교는 지난 27일 의학부의 해부실습용 시신 가운데 54구의 관리가 부적절했고, 일부는 방부처리 부족으로 실습에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대학측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기준 보관하고 있던 시신 112구 중 50구가 방부 처리가 안 된 상태로 냉장실과 실습실에 안치돼 있었다.
50구 가운데 개인 식별 번호를 붙이지 않고 보존된 시신이 30구였다. 방부 처리가 끝난 시신 4구에도 식별 번호가 붙어 있지 않았다.
대학은 해부 실습 이후 시신을 화장해 유족에게 건네주는 조건으로 시신을 기증 받았다. 그러나 일부 부패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 시신에 식별 번호가 없어 시신 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지만, 대학측과 변호사 등으로 꾸려진 외부조사위원회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키맨’인 시신 관리 담당자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휴직하면서 담당자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아직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사위는 5월 중으로 사고가 일어난 정확한 이유 등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담은 보고서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유족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