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의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플라스틱통에 변을 보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첸안(?安)시에 있는 화북공과대학은 최근 교사와 학생들에게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기숙사 안에 머물라는 공지를 내렸다. 이는 중국 내 다른 대학들과 유사한 수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였다.
하지만 이 학교는 각 방마다 플라스틱통을 나눠주며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했고, 특별한 경우에만 보고를 한 뒤에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했다. 격리 당한 학생들은 반발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에서 과도한 방역조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상하이 방역당국은 봉쇄 조치의 일환으로 사전 공지도 없이 집 앞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격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코로나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집 밖 출입이 금지됐다.
생활 물자 부족에 대한 불만과 함께 격리자에게 제공된 돼지고기와 도시락에서 곰팡이와 기생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가공 식품에서는 파리 등 벌레가 발견됐고, 유통기한이 지난 탓에 악취가 나는 저질 돼지고기도 다량 배급됐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불만에 대한 설명이나 입장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