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동 성 학대는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생명에 대한 범죄로 특히 엄중하다”며 “어떤 형태의 학대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의 관련 대책을 매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교회 내 아동 성 학대 근절을 위한 논의와 진척 사항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교황은 “투명성과 책임감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동 성 학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직자에 대한 신뢰는 지속해서 추락할 것이고 설교와 복음에 대한 증거도 점점 더 힘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사태를 가톨릭교회에 대한 믿음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교황청과 전 세계 교구에 실질적인 근절 대책을 촉구해왔다. 미성년자보호위원회는 가톨릭교회 내 아동 성 학대 예방과 피해자 및 그 가족의 상처 회복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직후인 2013년 12월 설립됐다. 위원 16명은 대부분 평신도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성직자에 의한 성 학대 피해자도 있다. 지난달 발표된 교황청 조직 개편을 통해 신앙과 윤리·도덕에 대한 교리를 증진 보존하는 신앙교리부(옛 신앙교리성) 산하로 편제돼 그 역할과 입지가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