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OTT에 빼앗긴 영화 관객, IMAX·4DX로 되찾는다

[극장이 살아야 K영화 돌아온다]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차별화


2년 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영화관의 관객을 모았던 건 아이맥스(IMAX), 돌비시네마, 4DX 등 이른바 특화상영관이었다. 관객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뚫고 영화관을 찾은 건 일반 상영관보다 다소 가격은 높지만 고급 기술을 토대로 극장에서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1일 영화계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는 4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사전예매 중 상당수가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 등 특화관이 차지했다. 주요 극장의 아이맥스관은 개봉 당일부터 심야시간대까지 모든 표가 다 팔렸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 후 다시 열린 새벽 2시대에도 일부 좌석을 제외하면 모두 판매된 상태다. 특화관이 영화의 흥행을 견인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듄’의 경우 아이맥스관을 중심으로 강한 흥행세를 보였다. 이 작품은 아이맥스 인증을 받은 디지털 ‘Arri LF’ 카메라로 찍은 최초의 영화로, 일반 영화보다 가로·세로가 확장된 1.43:1 비율의 화면이 한 시간 이상 나온다. 이 화면을 일반 상영관에서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몰렸고, 올 2월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김형호 영화산업 분석가에 따르면 극장 매출에서 특화관의 비중은 2019년 4.6%, 2020년 2.7%에서 지난해엔 5%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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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온라인의 발달 속에서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실마리를 이런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와 맞물려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2년 넘는 영업적자 속에 극장들이 이런 부분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나아가 특화관을 찾는 관객 못지않게 일반 관객을 공략하기 위한 영화관 공간 전반의 재구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호 분석가는 “일반상영관의 프리미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특화상영관을 경험한 관객들의 눈은 높아졌지만, 아이맥스 등 특화 포맷으로 상영하는 작품은 한정돼 있다”며 “일반관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좌석 간격을 늘리는 등 고급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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