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절 맞아 전국 도심 곳곳서 동시다발 대규모 집회

거리두기 해제로 집회 인원 299명도 해제

숭례문~시청역 집결 후 통의동 행진 예정

양경수 "정부가 직접 공공 일자리 늘려야"

서울에서만 1만명 참석…교통혼잡 빚기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인천,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차별 없는 노동권’과 ‘질 좋은 일자리 쟁취’를 주제로 세계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서울 세종대로, 인천 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광주 5·18민주광장, 대전 보라매 공원, 부산 여객터미널 앞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 인원으로 서울 1만여 명, 광주 1000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7만 5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집회에 참가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모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공무원, 교사, 공공기관의 일자리를 늘리는 등 정부가 모범 사용자로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안전한 일터, 공공기관·돌봄·사회서비스 등 부문 공공성 강화, 공적연금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로 서울 중구 숭례문~시청역 일대 거리는 오후 1시께부터 충정로역 방면, 광화문광장 방면 곳곳에서 집회 인원이 몰려들어 인산을 이뤘다. 본대회가 열리기 전 민주노총 가맹·부문별 사전 대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서비스연맹과 민주일반노조는 각각 청계천 예금보험공사 앞과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사전대회를 열었고,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 후 행진해 본대회에 합류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 노동자들은 보신각 앞에서 투쟁대회를 열고 “일상 회복과 함께 항공산업 노동자의 일터 회복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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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회에는 내달 1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상덕 노동당 서울시의원 후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도 참석해 연대사를 읊었다. 민주노총은 본대회에서 연설과 공연 등을 벌인 뒤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반노동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1일 노동절을 맞아 숭례문~시청역 일대에서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강동헌 기자1일 노동절을 맞아 숭례문~시청역 일대에서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강동헌 기자


본대회가 차도에서 이뤄지면서 주변 교통 혼잡도 빚어지기도 했다. 애초 집회는 5개 차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경찰은 민주노총 측 요청에 따라 1개 차로를 확대했다. 현재 숭례문~시청역 일대 왕복 8차로 중 6차로는 폐쇄된 상태다. 교통 통제를 예상하지 못하고 이 일대로 접어든 차량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30초가량을 간격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 일대 역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보수 단체의 시위와 주말 연휴를 즐기러 나온 나들이객들로 뒤섞여 혼잡한 상태다.

세계노동절 대회는 전날부터 이틀간 서울을 비롯해 인천·경기·충북·대전 등 전국 16곳에서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지역 세계노동절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불평등과 양극화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노동권과 해고의 위협이 없는 안전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전장연 등 장애·인권·노동단체들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420공투단 해단식과 장애인 노동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단체는 ‘최저임금법상 중증장애인의 최저임금 적용제외 독소조항 폐지,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전국 제도화, 의무고용제도 전면 개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기존의 집회 참석 인원제한(299명)도 해제된 상태다. 단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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