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세계 최초' 기술로 車 애프터마켓 사로잡는 토종 中企

2030년 100조원 규모 전망 차량 애프터마켓

아이트로닉스 등 국내 중소기업 활약 이어가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 수요와 맞물려 제품 판매 이후의 서비스를 포괄하는 후속 시장(애프터마켓)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활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업 영역도 기존의 수리·정비 중심에서 차량 관리 전반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국내 애프터마켓에서는 '세계 최초’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차량 에어컨 건조 기능을 제품화해 입지를 선점한 아이트로닉스의 애프터블로우부터 자가 복원 기능을 강화한 차량 유리 보호필름, 필터 교체 없이 물 세척이 가능한 차량 공기청정기, 졸음운전 방지 기능을 접목한 차량 무선충전 거치대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세계 최초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트로닉스 애프터마켓용 차량 에어컨 건조기 ‘애프터 블로우’. 사진 제공=아이트로닉스아이트로닉스 애프터마켓용 차량 에어컨 건조기 ‘애프터 블로우’. 사진 제공=아이트로닉스




아이엘사이언스 자회사인 모빌리티 기업 아이트로닉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차량용 에어컨 습기 건조기 애프터블로우를 출시했다. 애프터블로우는 자동차 시동이 꺼진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에어컨 송풍용 블로우 모터를 자체 전원으로 구동해 공조 장치를 강제 건조시키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에어컨 내부의 결로를 방지하고, 악취 발생이나 곰팡이 등 유해 세균 서식을 원천 차단한다.



아이트로닉스의 애프터블로우 제품인 ‘아이티비엠-100 플러스(ITBM-100 Plus)’에 내장된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수명이 길고 2000회 이상 충·방전에도 최초 성능을 80% 이상 유지해 제품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작동시킨다. 차량 배터리의 수명 저하나 방전 위험은 물론 과충전, 고온 등 내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우려가 없다. 화학 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만들어져 인체 유해성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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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트로닉스는 애프터 블로우 제작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2종과 일본 특허 1종을 보유했다. ‘ITBM-100 Plus’는 KC 인증과 배터리 안전확인 인증도 획득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트로닉스 관계자는 “아이트로닉스는 차량의 순정 옵션으로만 제공되던 애프터블로우 기능을 미탑재 차종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애프터마켓용 제품으로 최초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며 “원조제품으로서 5년 이상 축적된 연구 노하우와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적 우수성을 인정 받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0만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특수 필름 솔루션 기업 앤디포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즉각 자체 복원이 가능한 차량용 전면 유리 보호필름 브랜드 지벤트를 출시했다. ‘지벤트 타입 시리즈’는 고속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이나 모래와 같은 스톤칩에 의한 유리 파손 위험을 낮추고 와이퍼 스크래치를 비롯한 일상적인 마모의 자가 복원 기능을 강화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첨단 나노 세라믹 소재를 적용해 운전자 및 자동차 내장재에 유해한 자외선과 적외선도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눈부심 방지 효과로 운전자에게 편안한 시인성을 제공하고 접촉각 103도의 발수 기능으로 우천 주행 시에도 원활한 시야 확보를 지원한다.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에어비타는 2018년 세계 최초로 필터를 세척할 수 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했다. ‘카에어스톤’은 극초미세먼지까지 99% 제거 가능한 집진식 필터와 음이온 기술을 융합한 APLD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2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이 분사되는 집진식 필터를 통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필터는 교체 없이 물 세척만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에어비타 관계자는 “실제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을 99%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확인했다”며 “공기오염도 수치표시 기능으로 차내 공기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 편의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차량용품 기업 나인브릿지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측정 기능이 포함된 차량용 졸음운전 방지 무선충전 거치대를 선보였다. 주요 기능인 15W 고속 충전은 발열을 최소화하고 과전류, 과전압을 방지해 더욱 안전하다. 운전자 졸음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 측정 센서도 장착했다. 차량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고 이를 4단계의 음성으로 안내해 운전자 스스로 환기 또는 휴식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사용성을 고려한 엠비언트 라이트 설치로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운전자가 거치대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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