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 회복이 시작되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주말에 신입생 환영회를 열면서 학생 참여를 강제하는가 하면 MT 기간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사례가 연이어 터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온라인 상에는 한 4년제 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의 폭로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해당 학과 학생회 측은 준비한 MT를 학생에게 공지하면서 각 조의 조장, 고학번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공지문에는 "조장과 고기수 1명을 제외한 MT 참가 인원은 휴대전화 사용이 힘드니 사전에 집행부 연락처 혹은 소속 조장의 연락처를 부모에 비상연락망으로 전달해달라"라고 적혔다.
이를 두고 학생들은 "MT 가서 휴대전화 내기 싫다", "휴대전화 걷어갈 거면 집행부도 무전기 써달라", "20대인데 휴대전화를 빼앗냐. 3일 동안 가는데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냐" 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한 학과생은 "조장이랑 고학번 한 명 빼고 휴대전화 다 내게 하면서 집행부는 관리 명목으로 갖고 있겠다는 거냐"며 "고학번은 학번 높으니까 위에서 관리하라 하고 저학번은 학번 낮다고 관리 대상으로 보는 거냐"고 적었다.
앞서 지난 29일에는 부산의 한 대학의 '과행사 주말 등산 강제참여'가 논란이 됐다.
해당 과에서 공지한 안내문에는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던 ○○○○학부 신입생 환영 등반 대회를 개최한다"고 적혔다. 그러나 등반 대회가 열리는 날은 오는 21일 토요일로 명시됐다.
참석 대상 역시 논란됐다. 해당 과는 학과 교수를 비롯해 동문회원, 전 학년 학부생, 조교에 대학원생까지 포함시켰다.
과 측은 "본 행사는 학과의 비교과 활동으로 2022년 1~4학년 재학생은 '필수 참여'이며 각 학년 필수과목의 출결을 반영하겠다"고 통보하며 사실상 참여를 강제했다. 이어 "부득이한 사유(타 학과 수강과목 시험, 수업, 취업 면접, 자가격리 등)가 있으면 사유서와 증빙 서류를 5월 9일까지 학과 사무실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토요일인데 어떻게 출석을 반영하나", "토요일 행사인데 부득이한 사유에 '수업'은 또 뭐냐", "전부 참여도 황당한데 대학원생은 왜", “이 와중에 출결 반영이 웬 말이냐” 등 비판적 반응을 남겼다.
한편 행사 강제 참여가 논란이 되자 학과 측은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