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402340) 계열사 중 첫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SK쉴더스가 기존에 제시한 공모가 밴드의 하단을 낮춰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를 고려해 ‘공모가 할인’ 카드로 IPO 흥행을 끌어내려는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3만 1000~3만 88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쉴더스는 이날부터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 수요예측에 돌입해 4일 마감할 예정이다. 최근 고물가에 따른 급격한 시장 금리 상승에 국내외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하자 기관들의 자금 확보부터 만만치 않게 돌아가자 회사측이 공모가 할인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 상승이 눈 앞에 다가오자 기관들이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할 정도" 라며 “수요예측 마지막 날 기관들의 뭉칫돈을 받으려면 (회사측이) 공모가를 하단 보다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 출범 후 첫 IPO를 추진하는 자회사라는 상징성도 있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를 시작으로 오는 9~10일 원스토어의 수요예측에 나서고 11번가·웨이브·티맵모빌리티 등의 자회사도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이다. 증시 부진으로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는 것보다는 공모 규모가 다소 줄더라도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오르는 모습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SK스퀘어 고위 경영진들의 판단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스피 상장 기업 중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게 확정한 기업은 케이카(381970)가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9월 주당 3만 4300~4만 3200원을 제시하고 수요예측에 돌입했으나 높은 구주 매출 비중 등에 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공모가를 하단 대비 27% 낮춘 2만 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케이카 주가는 현재도 공모가를 10% 가량 웃돌고 있다.
SK쉴더스는 이와함께 공모 구조 역시 시장 친화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6.7%에 달하는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맥쿼리자산운용)의 구주 매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구주 매출은 IPO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절차인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공모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