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회 경위들이 여성 의원들을 다치게 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런 그림을 유도하려는 작전을 펼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지난달 30일 검찰청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의장실 측의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여성의원들이 다쳤다며 국회에 응급차가 들어오고 병원으로 이동했고, 국민의힘이 박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왜 여성의원들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국회의장을 막았을까? 그리고 '양금희 의원이 다쳤어요'가 아닌 '여성의원이 다쳤어요'라고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권 의원은 "남성 경호요원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여성의원들을 전면 배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이어 "소위 그림이 나오게 하려고 여성의원을 앞에 세우고 몸싸움과 피해를 유도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라며 "이런 구태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0일 박 의장이 국회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박 의장을 보호하려는 의장실 직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이다. 당시 의장실 가장 앞줄에는 배현진, 허은아, 양금희, 황보승희 의원 등이 앉아 있었는데 의장실 직원들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은 종아리가 부어오른 사진을 공개했고, 양금희 의원은 다리를 절뚝이며 구급차에 실려 갔다. 황보승희 의원도 발목에 멍이 들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타박상 입은 여성이 많다. 진단서 받은 의원이 4~5명 된다"며 "(민주당이) 몸싸움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그들을 때리거나 걷 어차거나 밀어붙인 적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정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