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비상장에 몰리는 MZ…수익도 짭짤하네

소액투자 가능하고 수익률 높아

올 20대 비중 5%P 늘어 22%로

작년 '투자액 최고' 토스 101%↑

순매수 3위 야놀자도 243% 뛰어

"공시정보 적어 투자 신중" 지적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비상장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비상장 주식은 적은 액수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면 짭잘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매력이 젊은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에 비해 공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국내 대표 비상장 주식 거래 민간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20~30대로 전체 이용자 수의 43.78%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2월 기준 20대의 비중은 22.22%로 지난해 6월(16.62%)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도 2030의 비중이 지난달 기준 48%이었다. 올해 이들의 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지난해(24%)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통상 비상장 주식 시장에 참여한 4050세대의 비중이 40%대였는데 MZ세대도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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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기업 등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을 상장 전 발굴해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젊은층의 투자 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삼성전자(005930) 등 우량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20대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비상장 주식으로의 유입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체로 주머니가 얇은 MZ세대의 성향도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분석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내 소액 투자자 추이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50만 원 이하 거래자는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약 66%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수익률도 쏠쏠했다. 지난해 20대 투자자가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1년 동안 기준가가 101.49%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 순매수 3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 17억 달러를 유치하며 1년 새 기준가가 243.74% 급등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기준가가 1년 동안 243.73% 상승했다.

다만 장외 주식은 상장 기업보다 기업가치를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더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이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일부 바이오 업체들, 경영 신뢰도에 논란이 있던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례로 케이팝모터스의 경우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어 유명세를 얻었으나 대표의 신용 문제, 기업의 역량 부족 등의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기준가가 64% 떨어졌다. 그래핀 양산 업체인 스탠다드그래핀은 완전 자본 잠식 우려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1년 만에 기준가가 55% 급락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장외시장에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위험한 기업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며 “투자자 보호가 두텁게 이뤄지지 않는 사모 시장이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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