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르포] “한국의 트라이포트 꿈꾼다”…새만금, 도로·항만 인프라 조성 ‘착착’

■새만금 개발 현장 가보니

2.5만명 스마트 수변도시 박차

매립공사 본격화…공정률 25%

신항만 접안시설 2026년 완공

내년 7월에는 남북도로도 개통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서 전북 군산시 오식도를 잇는 새만금 남북도로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관계자가 기자단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관계자 뒤로는 리버스 아치 형태로 만들어진 만경강 횡단 교량이 보인다.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서 전북 군산시 오식도를 잇는 새만금 남북도로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관계자가 기자단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관계자 뒤로는 리버스 아치 형태로 만들어진 만경강 횡단 교량이 보인다.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




“세계에서 제일 긴 방조제를 축조해 탄생한 간척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새만금은 공항과 항만·철도가 모인 ‘트라이포트’로 거듭날 것입니다. 산업과 물류의 허브 기능을 하는 트라이포트는 한국에서도 부산과 인천뿐이죠.”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는 길이 33.9㎞의 방조제 위에 서 있는 기자 앞에는 출렁이는 깊고 시퍼런 물만 보였다. 바다 쪽 난간은 파도처럼 구불구불하고, 호수와 맞닿은 난간이 직선이라는 설명을 미리 듣지 못했다면 어느 쪽이 담수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곳이 2030년쯤 사람과 물류로 북적이는 트라이포트가 될 것이란 설명은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공사 현장을 직접 확인하니 트라이포트의 미래가 생각보다 가깝게 와 있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가 손으로 가리키는 저 멀리에는 2024년까지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1조 3476억 원을 투입해 만들어지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2만 5000명이 거주하는 6.6㎢(200만 평) 규모의 자족도시가 목표다.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2020년 12월 매립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매립 공사 공정은 25% 정도 이뤄졌으며 올 12월께 선도사업구역인 1-1구역에 대한 민간 사업자 공모가 진행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과거 새만금 개발 사업은 민간이 주도해 진행됐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인허가 문제 등이 복잡해 추진이 지지부진했다”며 “이 때문에 매립과 상부 인프라 조성 같은 토지 조성 사업은 2018년 9월 출범한 새만금개발공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민간 사업자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 현장.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 현장.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




트라이포트의 한 축인 새만금 신항만 접안 시설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신항만을 인근 군산항을 대체할 새로운 항구로서 2026년까지 2선석, 2030년까지 3선석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군산항은 퇴적 현상으로 수심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 현재 6~7m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새만금 신항만은 5만 톤급 이상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부두 시설과 진입 항로를 갖춰 대중국·대동남아 교역 활성화에 대비할 방침이다. 새만금 인입 철도는 단선 47.6㎞ 규모로 현재 기본 계획 수립 단계이며 2030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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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간척사업의 핵심 시설인 수문 갑문. 하루에 두 번 갑문을 열어 담수와 염수를 교환한다.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새만금 간척사업의 핵심 시설인 수문 갑문. 하루에 두 번 갑문을 열어 담수와 염수를 교환한다.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


이 같은 개발 계획을 지원사격할 도로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만금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서 도로는 서쪽으로 새만금 신항만, 동쪽으로 새만금-전주고속도로를 연결해 새만금과 내륙 간 물적·인적 자원 수송의 중추 역할을 맡는 내부 간선 도로다. 2020년 11월 말 이미 개통돼 이 지역 개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북쪽 산업단지부터 남쪽 관광레저 용지까지 연결되는 남북 도로가 개통되면 새만금의 내부 간선 도로망이 모두 준비된다. 개통 시기는 내년 7월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직전으로 잡혀 있다. 남북 도로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새만금 철도와 나란히 내려오는 1단계(3·4공구)는 90.5%, 2단계(1·2공구)는 78.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만경강 횡단 교량은 인근 군산공항 고도제한 등을 고려한 세계 최초의 비대칭 리버스 아치 형태로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동서 도로와 남북 도로의 입체 교차 구간.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동서 도로와 남북 도로의 입체 교차 구간. 사진 제공=새만금개발청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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