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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고공행진 올라탈까"…약세장 불구 군침 도는 '아세안 펀드'

아세안주식형펀드 최근 1개월 3.27%↑

글로벌 7% 하락 대비 안정적 수익률

삼성아세안 2호 4.87%로 수익률 1위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인상 수혜 기대감"

아세안 ETF는 희비…인니ETF 10% '쑥'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의 델리 세르당에서 4월 26일 노동자들이 새로 수확한 팜 열매를 오토바이로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의 델리 세르당에서 4월 26일 노동자들이 새로 수확한 팜 열매를 오토바이로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전쟁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며 국내외 주식형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휘청이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이고 있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 모인 아세안은 글로벌 공급난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볼 대표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올해 내내 괜찮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5일 펀드 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권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아세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27%로 집계됐다. 아세안 펀드의 최근 3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6.55%, 5.62% 등으로 견고했다.

4월 증시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난 등으로 조정 받은 만큼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근 1개월 글로벌 펀드 수익률이 7.1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아세안 펀드의 강세가 더 도드라진다. 선진국(-5.98%)과 아시아태평양(-4.34%), 유럽(-3.32%) 등도 같은 기간 힘을 쓰지 못했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아세안2호’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97%로 가장 높았다. 해당 펀드는 아세안 핵심 5개국(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과 베트남의 성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경기 변동과 정치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국가별 비중 및 종목 교체가 이뤄지는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이 같은 액티브한 운용을 통해 최근 3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7.70%, 6.88%로 안정적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Q’와 ‘한화아세안레전드 연금저축’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34%, 1.96%로 4월 약세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아세안 펀드의 상승세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주요 원자재의 생산국이라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세안은 천연가스와 팜유·석탄과 니켈·구리 등 다양한 원자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니켈은 아세안이 주요 생산국이다. 실제 2020년 기준 니켈의 세계 생산 비중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3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필리핀(13.3%), 러시아(11.3%) 순이었다.

금융주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적을 가능성이 높은 점도 아세안 투자의 매력 포인트다. 실제 삼성아세안2호의 이날 기준 펀드 내 비중을 보면 싱가포르 소재 은행인 DBS·UOB 은행이 각각 7.76%, 6.17%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재 은행인 BCA도 4.70% 담겼다. 삼성아세안2호 펀드를 운용하는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지정학적리스크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세안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세안 증시는 금융주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기에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지난달 2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공동으로 2022 한·아세안 무역 투자 라운드 테이블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연합뉴스한·아세안센터는 지난달 2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공동으로 2022 한·아세안 무역 투자 라운드 테이블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연합뉴스


다만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18%에 달했다. 반면 ‘킨덱스(KINDEX) 베트남VN30(합성)’과 ‘킨덱스(KINDEX) 필리핀MSCI(합성)’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3.98%, 4.8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국가별로 처한 정치·경제적 상황이 다양한 만큼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보다 펀드나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는 ETF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엑스 FTSE 사우스이스트아시아’ ETF가 있다. 4월 30일 기준 국가별 비중은 싱가포르(35.70%), 인도네시아(22.50%), 태국(22.40%), 말레이시아(14.5%), 인도네시아, 필리핀(5.0%) 순이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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