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거세지는 이재명 등판론…민주당 내에선 '갑론을박'

비대위 공천 논의 앞두고

의원 4명 계양을 출마 요청

일각선 "명분 부족" 지적도

이재명 전 경기지사/연합뉴스이재명 전 경기지사/연합뉴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차출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분당갑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지선 승리를 위한 이 전 지사의 출마 요구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다만 명분 부족을 지적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보궐선거 지역구 7곳 중 성남 분당갑, 인천 계양을, 창원 의창 지역의 전략공천을 놓고 논의한다.



관심은 인천 계양을로 모이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 대한 이 전 지사의 차출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다.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한 라디오(MBC)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를 당연히 그 지역(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4일 보궐선거 지역구를 모두 전략선거구로 선정하고 4곳에 대한 전략공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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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에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 여부는 늦어도 9일 비대위에서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영 대변인은 “11일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지고 후보들에게 공천장도 드리려고 하기 때문에 빠르게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식(오른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허종식(오른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에 대한 찬반은 갈린다. 먼저 인천 지역 의원인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이 전 지사가 단순히 선거를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함께 뛰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4일 인천 지역 의원 모임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출마 요청 계획을 세웠다. 다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인천 지역 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가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하는 게 명분이 부족하다는 등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MBC)에 출연해 “(이 전 지사의) 등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대선이 지난 지 이제 두 달, 우리는 패배한 것”이라며 “그러면 대선 패배에 대해 성찰하고 그걸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한 번은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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