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마감시황] 美 증시 폭락에 짓눌린 코스피, 2640선 '털썩'

코스피 전일대비 1.23% 하락한 2644.51마감

코스닥은 1.76% 낙폭 커…외인·기관 쌍끌이 '매도'

전문가 "11일 美 4월 CPI서 물가정점 신호시 반등"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속에 1%대 하락하며 2640선으로 주저 앉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덜 매파적인 발언에도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 빅스텝을 우려하며 공포에 떠는 모양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6포인트(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8포인트(1.00%) 내린 2650.89 출발한 뒤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7626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36억 원, 300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LG화학(051910)(0.39%)과 기아(000270)(0.48%), 삼성SDI(006400)(0.82%)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06%, -1.83%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8%), 네이버(-3.55%), 현대차(005380)(-0.82%), 카카오(035720)(-5.28%) 등은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84 포인트(1.76%) 내린 884.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2430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6억 원, 1879억 원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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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빠졌다. 에코프비엠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주가는 각각 4.15%, 1.48% 내렸다. 이외 엘앤에프(066970)(-4.50%), 카카오게임즈(293490)(-2.05%), 펄어비스(263750)(-4.89%) 등도 주가가 밀렸다.

국내증시가 밀린 것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뉴욕증시는 5월 FOMC 결과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폭락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포인트(3.12%) 급락한 3만 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폭락한 1만 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0bp 긴축 조치로는 높아진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급부상했다”며 “연간 8%를 넘나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인 2%대 중반으로 내려오기 위해 연준이 더 강한 긴축정책을 꺼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만으로도 인플레이션 통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상이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내년 영국경제 역성장 전망 등 경기둔화 우려 표명과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 가까이 치솟은 점도 국내증시에 부담을 줬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1270원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며 “달러인덱스 103.93까지 치솟으며 20년 내 최고치 기록한 데 이어 장중 위안화 환율 또한 급격한 약세로 원화에 부담을 줘 외국인의 현·선물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11일 발표될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클리브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Inflation Now) 기준 4월 CPI는 8.14%, 5월 CPI는 7.88%로 예상된다. 근원(Core) CPI도 4월 6.12%, 5월 5.85%로 집계 중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4월 CPI를 확인하면 투자자들은 물가 정점통과 기대를 높여가고 이로 인해 통화정책 부담, 경기불안심리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 3월 CPI를 정점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2개월 연속 둔화된다면 주식시장의 안도랠리를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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