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돼지 심장' 세계 첫 이식 후 사망…원인이 '돼지 때문'

의료진 "전형적 장기 거부반응 아냐"

사망자서 돼지 바이러스 DNA 검출

동물 바이러스 인간 전염 우려도 제기

메릴랜드 의대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왼쪽)와 돼지 심장을 이식 받은 미국 환자 데이비드 베넷. 트위터 캡처메릴랜드 의대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왼쪽)와 돼지 심장을 이식 받은 미국 환자 데이비드 베넷. 트위터 캡처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사망한 환자에게서 돼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말기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한 메릴랜드 대학병원 의사팀은 돼지 심장에서 돼지 거대세포 바이러스로 불리는 바이러스의 DNA를 검출했다.



당시 수술은 전세계 심장병 환자를 구할 획기적인 일로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소개됐지만, 베넷은 돼지 심장을 몸 속에 넣은 뒤 두 달 만인 지난 3월 8일 사망했다.

관련기사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이식 수술 20일 후 베넷에서 돼지 거대 세포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수치가 낮아 검사 오류로 생각했다”면서 “수술 45일 후 베넷이 갑자기 중태에 빠졌고 돼지 바이러스 수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면역강화제 처치를 했지만 돼지 심장은 부풀어 오르고 액체로 가득 차 결국 기능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피스 박사는 “바이러스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심장이 부풀어 오를 수도 있는 뭔가를 했는지 솔직히 우리는 모른다”며 “반응은 전형적인 장기 거부반응으로 보이지 않았다.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메릴랜드 대학 병원 팀은 “1월 수술 당시 기증 받은 돼지는 건강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검증 심사도 통과했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설계된 시설에서 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이종 장기 이식 수술 시 새로운 병원성 바이러스를 인간에 퍼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지선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