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이태원로 246, 이곳의 문을 여는 순간 나도 힙스터[금융잇플]

뮤직 라이브러리·스토리지·바이닐앤플라스틱 한 곳에

현대카드, 고객 라이프스타일 파고드는 문화 마케팅

언더스테이지 무대에는 엘튼 존·스팅 등 서기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내부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내부 모습. 김현진 기자




힙스터들의 성지로 꼽히는 이태원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에는 현대카드의 뮤직 라이브러리와 바이닐앤플라스틱, 스토리지 등이 한 데 모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도 힙스터가 될 수 있다.



음악이 현대카드 브랜드 표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현대카드는 음악을 테마로 한 라이브러리를 이태원에 설립했다. 애초에 기획한 것은 소규모 클래식 공연장. 이후 전략을 수정해 록 중심의 대중문화 공연장으로 급선회하게 됐고,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했다. 현대카드는 세계 최초로 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라이브러리 등을 선보이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들고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 음악 잡지 ‘롤링스톤’을 전시해둔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 음악 잡지 ‘롤링스톤’을 전시해둔 모습. 김현진 기자


뮤직 라이브러리는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와 함께 음악과 관련된 도서 및 바이닐(LP)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라이브러리에는 전 세계 희귀 음반과 도서, ‘롤링스톤’과 같은 음악 잡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몇 안되게 LP를 제대로 청음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넓지는 않지만 2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에는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 바이닐 1만여 장과 소장 도서 3400여 권이 선택을 기다리는 듯 빤히 쳐다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합쳐 수십 개국을 넘나들며 구성한 컬렉션이다. 7080세대들이 명동 음악다방을 드나들며 옆구리에 끼고 있던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1967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전 권을 볼수 있다. LP판을 골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는 9석이 마련돼 있고, 1인당 30분(이용객이 적을 시 그 이상 이용도 가능)을 청음할 수 있다.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감삼하는 사람들도 자리는 이미 꽉 차 있다. LP세대가 아닌 10~20대 젊은 층들도 많이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명,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여명 정도가 뮤직 라이브러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의 무대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의 무대 모습. 김현진 기자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 강한 락사운드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다.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는 2015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다. 첫 무대는 김창완밴드, 전인권, 신중현 등 소위 한국 음악사의 ‘레전드’들이 장식했다. 2015년 11월 27일에는 엘튼 존이 서울의 그 많은 공연장을 두고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는 언더스테이지 공연장을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탠딩으로는 최대 500명, 좌석으로는 190여명 가량 자리할 수 있다.

현대카드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에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소개돼 있는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지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에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소개돼 있는 모습. 김현진 기자



입구 한 벽면에는 지금까지 ‘언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소개돼 있다. 2020년 2월 박새별 공연 이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뚝 끊겨있지만 이제 다시 이어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시 공연이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공연을 재개해 21일에는 재즈 트리오 ‘윤석철트리오’의 공연이, 22일에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3연속 우승 프로듀서를 차지한 ‘기리보이’의 콘서트 ‘2252’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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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판매 중인 바이닐이 나열돼 있는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판매 중인 바이닐이 나열돼 있는 모습. 김현진 기자


뮤직 라이브러리가 컬렉션과 뮤지엄 역할을 한다면, 바로 옆에 자리잡은 바이닐앤플라스틱은 바이닐과 CD 형태로 음악을 사서 즐기는 공간이다. 현대카드가 회사의 건축·공간 프로젝트를 총망라한 책 “더 웨이 위 빌드(The Way We Build)”에서는 “바이닐앤플라스틱은 현대카드 스토리지와 더불어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을 정도로 현대카드의 공간 확장성에 대한 큰 기대가 반영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상품에는 정가와 함께 현대카드로 구매할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이 다르게 적혀 있다.

바이닐앤플라스틱은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해 공연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NPR 진행자가 있는 곳에서 무대를 꾸몄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연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바이닐앤플라스틱이 공연의 배경으로 선정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카드가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BTS가 촬영한 것이 온 지구에 퍼져나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전시 중인 마블 전시회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전시 중인 마블 전시회 모습, 김현진 기자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는 5월 15일까지 마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인 현대카드가 협업해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선보이는 전시 ‘마블 : 더 리플렉션(MARVEL : the Reflection)’에서는 마블 히어로들만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마블 팬들이 슈퍼히어로를 잠깐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마블의 세 히어로 완다, 닥터 스트레인지, 문나이트의 극적 드라마를 공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전시와 공연, 책과 음악까지. 금융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태원이지만 이곳에서 현대카드와 함께 알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전시 중인 마블 전시회 모습, 김현진 기자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전시 중인 마블 전시회 모습, 김현진 기자


※금융잇플레이스(it place)=공간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금융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 등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는 공간과 고객 경험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금융 관련 이색 장소를 찾아 소개합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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