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연내 0.25%포인트(p)씩 최소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올리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 수준이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상단이 1.612%p 인상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768∼4.940% 금리(1등급·1년)로 지난해 말보다 하단이 0.268%p, 상단이 0.220%p 올랐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주담대의 최고 금리도 7%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 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같은 미국의 긴축 속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5%대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기준금리는 1.50%로 한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올리면 연말 기준금리는 2.25%가 된다.
관건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시장 금리도 올라 차주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으로 이 중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 원이다. 같은 시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6.1%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0.25%p)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404억 원이 불어난다. 올해 연말까지 세 차례 0.25%포인트씩 인상하면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5개월간 늘어나는 이자만 23조3828억원에 이르게 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가 높지만 일 년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금리 상승기인 점을 고려해 신규 대출 시 고정금리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