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8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경우, 침묵을 이어가는데 이번에는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보도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맞춰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전날 진행한 SLBM 시험 발사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 등을 통해 미사일의 특성과 성격 등에 대해 보도해 왔다. 다만,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3월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공중폭발했을 때이다. 북한 매체는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전날 SLBM과 관련 실패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쏘아 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은 약 600㎞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하며 실패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전략무기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험발사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상대에 압박감을 주려고 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 성취도가 높지 않아 보도를 미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시험발사 성과가 이전보다 진전된 능력을 과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발견되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북한이 추가 발사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관련 사실관계를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