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인도가 신흥국용 전기차 충전기 공동 개발에 나선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기차용 충전기 업계 단체인 차데모협의회가 일본 규격을 토대로 인도의 독자적인 충전 규격 개발 계획 수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르면 내년 정식 채택을 목표로 올해 관련 초안을 인도 당국에 제출할 방침이다.
양국이 개발하는 전기차 충전기는 출력이 일본에서 사용하는 것의 절반 수준인 최대 22㎾이며, 구조도 간단해 공장 등 업무용 전원으로도 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1기당 200만~300만 엔에 달하는 설치 비용을 수십만 엔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신문은 출력이 낮으면 충전 시간이 길어지지만, 신흥국에서는 전기차가 소형차 위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출력 충전기에 대한 수용 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규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내수용 충전기를 별도의 변경 없이 수출할 수 있다. 차데모협의회 회원사는 닛산차와 도요타, 도쿄 전력 등 500여 곳에 달한다. 신문은 이들이 인도뿐 아니라 필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전기차 보급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신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늘릴 방침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소득수준과 충전설비 부족으로 아직은 전기차의 보급 수준이 낮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