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깜짝 놀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영국 언론 파이낸설타임스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를 변화시키지는 않았겠지만 중국이 다소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의 야수성과 관련돼 중국이 받을 수 있는 평판의 손상 때문에 약간 놀랐고, 이 전쟁이 야기한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확실히 놀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주요 관심이 ‘예측가능성’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받은 충격과 관련, “푸틴이 행한 것이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을 긴밀히 단합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가한 경제적 제재에 관해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하려는 시도시 발생할 수 있는 대가 차원에서 이 모든 것들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대만에 대한 통제를 손에 넣겠다는 시 주석의 결심이 약화할 것이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는 그들이 언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감행할지에 대한 계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정상회담에서 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천명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 비난을 받으면서 중·러 관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10주, 11주간 여러 방면으로 이어진 씁쓸한 경험이 그들의 실질적 우호 관계에 한계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