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4년 인천항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하는 전동화 기반 야드트랙터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야드트랙터는 주로 항만에서 컨테이너 같은 무거운 물건과 장비를 운반하는 특수 자동차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친환경 자율주행 야드트랙터를 개발하는 ‘자율주행 기반 화물운송시스템 개발 및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사업자를 모집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사업 관리를 전담한다. IPA를 비롯해 토탈소프트뱅크, 이엔플러스, 글로벌엔씨, 에스유엠, 서울대, 자동차융합기술원, 에스엠상선경인터미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IPA는 이 사업에서 야드트랙터와 스마트 항만의 연계 방안을 수립하고 물동량 증가 및 탄소저감 효과 분석 등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인천항의 화물이송시스템 자동화를 달성하고 탄소중립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야드트랙터는 총 8대를 제작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다. 레벨4는 목적지와 경로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위험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하면서 운전자의 개임없이도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단계다. 정부 출연금 269억 원과 기관 부담금 83억 원을 포함한 총 35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야드트랙터에는 주행 성능과 충전 효율을 높인 차세대 친환경 배터리인 슈퍼 커패시터가 탑재된다. 라이다(LiDAR) 센서 및 차량용 무선통신(WAVE) 등 첨단 4차 산업 기술이 적용돼 각종 위험 요소를 감지하면서 주행한다. IPA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야드트랙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연차별 실증을 추진한다. 올해 새만금 주행시험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에스엠상선의 경인 터미널, 2024년에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에서 각각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IPA는 전 세계적인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및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항만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홍성소 IPA 건설부문 부사장은 “스마트 항만 조성을 위해 자율주행 기반 화물운송시스템 개발은 필수적”이라며 “인천항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P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항만 조성에도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항만 내 선박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설비인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선박 저속 운항 프로그램을 도입해 항만대기질 관리구역인 ‘저속 운항해역’을 설정하고 권고 속도 이하로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