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사나이’ 맥스 호마(32·미국)가 30대에 골프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호마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포토맥TP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 5개, 보기 3개)를 보태 최종 합계 8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인 키건 브래들리, 캐머런 영(이상 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9월 2021~2022시즌 개막전이었던 포티넷 챔피언십 제패 이후 8개월 만의 시즌 2승째이자 통산 4승째다. 우승 상금은 162만 달러(약 20억 8000만 원)다.
호마는 대학 시절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골프 개인전도 거머쥔 유망주였지만 프로로 전향한 후에는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4년부터 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성적 부진으로 1·2부 투어를 오르락내리락했다.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번 상금은 고작 1만 8008달러(약 2300만 원)였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인내다. 그의 오른 손목에는 ‘relentless(끈질긴)’라는 단어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2019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 만에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그는 2년간 투어 카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켜보는 가운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도 올랐다. 두 번째 우승부터 최근 15개월 동안에만 3승을 챙겼다.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채 출발해 역전 우승을 거둔 호마는 조만간 첫 아이도 얻게 될 예정이다. 그는 “인생이 아름답다. 최근 골프도 잘되고 있다”며 “나 자신을 점점 더 찾아가는 중이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더 생겼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여 5위(4언더파)로 마쳤고 시즌 첫 톱10 진입을 노렸던 이경훈(31)은 2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공동 25위(1오버파)로 밀렸다. 이경훈은 12일 개막하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